목차
▪️ HSML은 왜 뉴욕에서 스페인 미술 500년을 아카이브했을까?
▪️ 어둠에서 지중해의 빛으로, 6개 구역에 배치된 스페인 회화의 스펙트럼
▪️ [표 1] <동선 따라 비교하는 6개 구역 관람 포인트>
▪️ 엘 그레코의 숭고, 벨라스케스의 권력, 고야의 불안이 마주한 대상의 본질은
▪️ 스크린이 줄 수 없는 원화의 물성, 서울에서 스페인 500년의 회화를 읽다
▪️ [전시 상세 안내]
▪️ FAQ
▪️ 핵심 인사이트 3가지
▪️ 핵심 참고자료
▪️ 전문 용어 사전
▪️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한국경제신문과 미국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도서관(HSML)은 한·스페인 수교 76주년을 기념해 9월 2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를 열고 원화 9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히스패닉 미술 아카이브인 HSML의 컬렉션을 아시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다.
![[스페인 미술 500년] 공식 포스터](https://img.ehom.kr/news/2026/09/30/08035ddceb5f8e72fd674f2135c7397c120351.jpg)
다만 거장들의 이름만 훑고 지나쳐서는 500년 미술사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기 어렵다. 수집가의 설립 의도부터 시대별 명암 표현의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때 비로소 원화 관람의 오리지널리티 가치를 알 수 있다.
전시는 중세 종교화부터 모더니즘까지 총 6개 섹션으로 이어진다. 화가의 이름보다 인물의 시선과 빛이 닿는 위치, 배경의 채도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관람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앞선 시대의 작품과 눈앞의 그림을 대조하며 감상할 때 스페인 미술이 어둠과 빛을 시대별 시각 언어로 다루어 온 흐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HSML은 왜 뉴욕에서 스페인 미술 500년을 아카이브했을까?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작품을 모은 기관의 역사를 이해하면 관람의 깊이가 달라진다. HSML(Hispanic Society Museum & Library)은 철도 재벌 상속인이었던 아처 밀턴 헌팅턴(1870~1955)이 스페인 문화에 매료되어 1904년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박물관이자 연구도서관이다.
헌팅턴은 가업을 잇는 대신 스페인어와 아랍어를 익히고 이베리아반도를 탐사하며 회화, 조각, 희귀 고문서, 지도 등 50만 점이 넘는 히스패닉 문화유산을 모았다.
이번 서울 전시는 한 개인의 개척적 수집에서 출발한 초국가적 아카이브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기회다. 화가 몇 명의 명성에만 기대는 일반적인 대형전과 달리, 한 문명권을 포괄하는 종합 학술 컬렉션이라는 출처 맥락을 파악할 때 500년 미술사의 다층적 서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어둠에서 지중해의 빛으로, 6개 구역에 배치된 스페인 회화의 스펙트럼
이번 전시는 15세기 중세부터 20세기 초 근대까지 500년에 걸친 스페인 미술의 흐름을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1구역에서는 중세 종교화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며 신앙 중심의 성화 속에서 인간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나는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2구역에서는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중심으로 어두운 배경과 빛을 활용해 궁정의 권력을 담아낸 바로크 회화가 이어지며, 3구역에서는 프란시스코 고야를 통해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포착한 낭만주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이어 4~6구역에서는 지중해의 야외 광선을 담은 풍경화와 민중의 삶을 그린 풍속화, 그리고 전통과 근대성이 교차하는 모더니즘 회화가 차례로 등장한다. 관람객은 종교적 엄숙함에서 출발해 궁정의 권력, 그리고 지중해의 햇빛과 민중의 일상으로 넓어져 간 스페인 미술의 시선 변화를 전시장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대조하며 감상할 수 있다.

주최 측 보도자료의 6개 섹션 구성을 바탕으로 각 구역별 관람 포인트를 정리한 안내표다. (기준일: 2026년 9월 30일)
엘 그레코의 숭고, 벨라스케스의 권력, 고야의 불안이 마주한 대상의 본질은
전시장에서 세 거장의 대표작을 비교해 보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화가들이 주목한 대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드러난다. 엘 그레코는 〈성가족〉(1585년경)에서 길게 늘어뜨린 인물 형상과 특유의 색채로 종교적 신앙과 엄숙한 분위기를 화폭에 담아냈다.
반면 바로크 거장 벨라스케스는 〈카밀로 아스탈리 추기경의 초상〉(1650~1651년)에서 어두운 바탕 위에 붉은 모자와 의복의 색감을 대비시키며, 인물의 생동감과 궁정 권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어 낭만주의 거장 고야는 〈돈 마누엘 라페냐〉(1799년)에서 어두운 배경 속 인물의 시선과 자세로 인간 내면의 불안과 시대의 균열을 표현했다. 세 화가 모두 명암법을 활용했지만, 종교적 신앙에서 궁정 권력으로, 다시 인간의 고뇌로 대상의 본질을 옮겨간 시각 언어의 차이를 현장에서 직접 대조해 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스크린이 줄 수 없는 원화의 물성, 서울에서 스페인 500년의 회화를 읽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캡션에 적힌 규격과 재료 정보를 확인한 뒤 실제 화면과 대조해 보는 과정이 유용하다. 세로 224cm, 가로 140cm에 달하는 고야의 초상화 〈돈 마누엘 라페냐〉 앞에 서면 실물 크기의 인물이 어두운 배경 속에서 뿜어내는 수직적 존재감을 직면하게 된다.
반면 미겔 빌라드리치의 〈나의 장례식〉은 천 캔버스가 아닌 나무 패널 위에 기름물감으로 그린 작품으로, 바탕 재료의 특성이 화면의 정갈한 구조와 결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로 221cm 폭의 대형 화면에 화려한 의상의 인물들을 펼쳐 놓은 앙글라다 카마라사의 〈부리아나의 소녀들〉을 대조해 보면, 화가가 선택한 화면의 크기와 바탕 재료가 인물의 비중과 전체적인 인상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평면 스크린이나 도록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이러한 실물 크기의 대비와 바탕재의 차이를 전시장 동선을 따라 직접 눈으로 대조해 보는 경험은 현장에서 오래도록 남을 관람의 묘미다.
나아가 이번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는 한 개인 수집가의 열정에서 출발한 초국가적 아카이브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뜻깊은 자리다. 500년간 신앙과 권력, 민중의 삶을 다뤄온 스페인 문명의 역사적 서사를 회화의 명암으로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 상세 안내]
▪️ 전시명: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 전시 기간: 2026년 9월 22일(화) ~ 2027년 1월 20일(수)
▪️ 전시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관람 시간: 화~일요일 10:00 ~ 19:00 (입장 및 매표 마감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추석 연휴 및 공휴일 정상 운영)
▪️ 관람료: 성인(만 19~64세) 23,000원 / 청소년(만 13~18세) 18,000원 / 어린이(만 3~12세) 14,000원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증빙 필수)
▪️ 공식 예매처: NOL 티켓, 카카오 예약하기, 인터파크
▪️ 도슨트 안내: 화~금요일 11:30, 14:00, 16:00 (매표소 현장 선착순 30명, 회당 5,000원, 관람권 별도)
FAQ
Q : NOL 등 온라인으로 예매한 일반 티켓은 현장 매표소에서 교환해야 하나?
A : 성인 일반권과 지정 할인권은 모바일 티켓으로 발행된다. 모바일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은 매표소 들를 필요 없이 전시장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으며, 기타 할인 권종은 현장 매표소에서 증빙 서류 확인 후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Q : 할인 티켓을 구매했을 때 현장에서 지참해야 하는 서류는 무엇인가?
A : 실제 관람자의 연령이나 할인 자격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 학생증, 회원증 등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현장에서 적절한 증빙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할인받은 금액만큼 차액을 현금이나 카드로 추가 지불해야 한다.
Q : 당일 현장 구매로 방문할 경우 즉시 입장이 가능한가?
A : 관람 인원이 많이 몰릴 경우 현장 대기 번호표가 운영될 수 있다. 전시장 혼잡도에 따라 현장 매표 및 입장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마감 시각에 임박해 방문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Q : 미리 구매한 얼리버드 티켓은 전시 마감일인 2027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나?
A : 아니다. 얼리버드 티켓의 지정 사용 기한은 2026년 11월 29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전시 종료일(2027년 1월 20일)과 티켓 유효기간이 서로 다르므로 반드시 기한 내에 방문해야 한다.
Q : 작품 해설을 들으려면 도슨트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나?
A : 정해진 시각에 해설사와 함께 이동하는 정규 도슨트는 10월 기준 화~금요일 11시 30분, 14시, 16시에 진행된다. 회당 현장 선착순 30명(참가비 5,000원, 관람권 별도)으로 운영되며, 개인 관람 속도에 맞추는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전시장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핵심 인사이트 3가지]
1. 수집가 헌팅턴이 구축한 뉴욕 아카이브의 역사성
1904년 아처 밀턴 헌팅턴이 설립한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HSML)는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스페인어권 문화 전체를 연구해 온 거대한 아카이브다. 500년 스페인 회화 원화가 모인 수집의 역사적 맥락을 알고 관람하면, 개별 거장의 명성을 넘어 문명 간의 교차적 가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2. 어둠에서 지중해의 빛으로 확장되는 시각 언어의 흐름
전시는 15세기 종교화의 엄숙함에서 시작해 바로크 궁정의 명암 대비, 낭만주의 인물의 내면 고뇌, 그리고 지중해의 야외 광선으로 시선이 넓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시장 동선을 따라가면 시대에 따라 화가들이 어둠과 빛을 활용해 대상의 본질을 드러낸 방식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
3. 실물 크기와 바탕 재료가 전하는 오리지널 원화의 감동
세로 2m가 넘는 고야의 대형 초상화가 주는 수직적 존재감과 나무 패널 위에 그린 유채화 특유의 구조는 도록이나 디지털 화면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전시장 현장에서 화폭의 실제 규격과 캔버스·패널의 질감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원화 관람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완성한다.
[핵심 참고자료]
예술의전당 공식 전시 안내
전시 기간, 장소, 입장료, 예매 및 도슨트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HSML 공식 기관 소개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도서관의 설립 역사와 수집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NOL 티켓 공식 예매 페이지
모바일 티켓 이용 규정, 할인 증빙 및 현장 관람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사전]
▪️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명암법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어둠과 빛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인물의 입체감과 화폭의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회화 기법.
▪️ 테네브리즘(Tenebrism): 어둠을 뜻하는 '테네브로소'에서 유래한 17세기 바로크 회화 양식. 배경을 깊은 어둠으로 처리하고 특정 인물이나 대상에만 강렬한 조명을 가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 비레타(Biretta):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작품에서 인물이 착용한 붉은색 성직자 모자. 세 또는 네 모서리가 솟아 있는 가톨릭 고위 성직자의 권위를 상징한다.
▪️ 패널(Panel): 천 캔버스 대신 단단한 나무판을 지지체로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방식. 미겔 빌라드리치의 작품처럼 화폭 표면에 정갈하고 독특한 물리적 질감을 형성한다.
▪️ 외광회화(En Plein Air): 실내 화실을 벗어나 야외 현장에서 자연 광선을 직접 관찰하며 햇살과 색채의 변화를 화폭에 담아낸 19세기 회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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