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아까시나무 그늘 이면의 찬란함과 위태로운 숭고함
▪️장지 위 석채와 나이프 기법이 지은 차분한 조형 언어
▪️개미의 성실한 구축부터 청년의 무아까지… 3대 연작의 서사
▪️한국화가 서이 홍진욱 개인전 《아까시, 삶의 경계》가 건네는 공감과 위안
▪️[전시 상세 안내]
▪️[아티스트 소개: 한국화가 서이 홍진욱]
▪️[전문 용어 사전]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오늘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 ArtNgallery(아트앤갤러리)에서 아까시나무 그늘 아래 삶의 찬란한 분투를 화폭에 담아내는 한국화가 서이 홍진욱 작가의 개인전 《아까시, 삶의 경계》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장지 위에 석채와 나이프 기법을 결합한 두터운 물성을 통해, 거대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안을 건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월의 푸른 하늘 아래서 만나는 홍작가의 특별한 인터뷰를 소개한다.

아까시나무 그늘 이면의 찬란함과 위태로운 숭고함
피어난 아까시나무 그늘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시에, 쏟아질 듯 다가오는 시각적 위압감을 지니고 있다.
"아까시나무 그늘 아래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쏟아질 듯 내려오는 위태로운 숭고함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닮아있습니다."
서이 홍진욱 작가는 이번 전시의 출발점에 대해 사회가 주문하는 거창한 가치와 그 이면에서 마주하는 깊은 회의감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작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무게로 다가오는 거대한 그늘 아래서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와 회의감을 마주하고, 이 세상을 과연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인지 화폭을 통해 솔직하게 묻고자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찬란한 자연의 그늘 아래에서 각자의 터전을 지어 올리며 묵묵히 삶을 꾸려가는 생명력에 주목했다. 거대하고 차가운 세상을 마주하면서도 저마다의 무게를 견뎌내는 삶의 분투야말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자 서사다.
장지 위 석채와 나이프 기법이 지은 차분한 조형 언어
화면을 채운 붓질의 궤적과 독특한 질감은 작가의 명확한 조형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전통 한국화 매체인 장지를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그 위에 석채를 두껍게 올리고 나이프를 사용하는 한국화식 나이프 기법을 도입했다.
석채 특유의 거친 질감과 나이프 기법이 만들어내는 물성(Materiality)은 화폭에 쏟아지는 아까시 꽃잎들에 풍성한 볼륨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조형적 시도가 단순히 대상의 외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이라는 존재가 주는 시각적 위압감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한다. 장지 위에 겹겹이 쌓인 석채의 질감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자연의 찬란함 속에 감춰진 삶의 위태로운 경계를 생생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개미의 성실한 구축부터 청년의 무아까지… 3대 연작의 서사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연작을 통해 삶의 다층적인 스펙트럼을 체계적으로 짚어낸다. 아까시나무의 찬란함과 세상의 위압감을 표현한 <아까시 시리즈>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구축 시리즈>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매 순간 실존적인 분투를 이어가는 이들의 삶을 다룬다.
하얀 꽃잎과 나뭇가지로 작고 아늑한 터전을 구축하는 개미의 모습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지탱해 나가는 평범한 이들의 삶이자 오늘날의 거대한 현대를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묵묵한 성취와 맞닿아 있다.
반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메인 축인 <무아 시리즈>는 그 성취의 이면에서 오늘날의 청년 세대가 마주하는 실존적 무게와 고뇌를 밀도 있게 다룬다.
이 <무아 시리즈>에서 주를 이루는 석채 나이프 기법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작가는 관람객이 거대한 세계의 무게감에 시각적으로 밀착되고, 화폭 속으로 '파묻히는 듯한 위태로운 감각'을 현장감 있게 느끼도록 연출했다고 전했다.
한국화가 서이 홍진욱 개인전 《아까시, 삶의 경계》가 건네는 공감과 위안
작가는 이번 전시가 어떠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객 저마다의 삶의 궤적과 경험에 따라 다채롭게 읽히기를 소망했다. 지난 작업들에서 어떤 관람객은 <구축 시리즈> 개미들의 모습에서 친근함과 사랑스러움을 보았고, 또 다른 이들은 <무아 시리즈>에서 자신이 겪었던 마음의 우울감에 대한 깊은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아까시 시리즈>의 화사함 그 자체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은 이들도 있었다. 각자가 살아온 삶의 경험과 감정이 다르기에 눈에 들어오는 작품도 모두 다르다는 점은 작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위안과 공감, 아름다움 등 저마다의 감정을 느끼고 마음속에 꽃 한 송이씩을 담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세상은 본연의 찬란함으로 언제나 우리를 굽어보고 있으며, 우리 역시 그 아래서 저마다의 삶을 성실히 일구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그 분투가 누군가에게 작고 가엽게 보일지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노력이 따뜻하게 바라봐지길 바란다며, "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아까시의 찬란함을 느끼는 그 순간이 다가오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깊어가는 가을, 저마다의 자리에서 치열한 삶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거친 석채 알갱이 속에 담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이라는 그늘 아래서 잠시 잊고 지냈던 각자의 찬란함을 발견하고, 마음속에 담아볼 수 있는 이번 개인전 《아까시, 삶의 경계》을 주목해본다.
[전시 상세 안내]
▪️전시명: 아까시, 삶의 경계
▪️작가명: 서이 홍진욱
▪️전시 분야: 한국화
▪️전시 기간: 2026년 9월 18일(금) ~ 9월 24일(목)
▪️관람 시간: 11:00 ~ 19:00
▪️전시 장소: ArtNgallery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 219 11층 1104호)
▪️문의: 마곡 ArtNgallery
[아티스트 소개: 한국화가 서이 홍진욱]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활동명 '서이 홍진욱'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4년부터 전남청년작가전 <꿈을 꾸다>, 영호남 청년작가 ART전, 광양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전, 광양예술창고 초대전 등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펼쳤다. 2025년에는 제8회 남해안 남중권 문화예술제, 광양미술협회 정기전,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동문전(Re:union)에 이어, 2026년 베니스 Korean Contemporary Art 특별전시 <Echoes of Korea>, 2026 광교 수원 Bank 아트페어, 광양예술창고 기획초대전 <융> 등 국내외 주요 기획전과 아트페어에 초대되며 활발한 창작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아티스트 공식 채널: @seoe1230_soso)
[전문 용어 사전]
▪️장지: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만든 두껍고 견고한 전통 한지로, 물감의 흡수력이 좋고 석채나 나이프 기법처럼 두터운 칠을 견뎌내는 한국화의 대표적 바탕재.
▪️석채: 천연 광석(원석)을 빻아 만든 동양화 전통 채색 물감으로, 입자의 크기에 따라 거친 질감과 깊이 있고 입체적인 색채감을 자아내는 재료.
▪️나이프 기법: 붓 대신 미술용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두껍게 얹거나 깎아내듯 표현하는 기법으로, 화면에 입체적인 물성과 질감을 부여하는 현대적 연출법.
▪️물성(Materiality): 예술 작품에서 재료가 지닌 고유한 물질적 특성(입자감, 두께, 질감 등)이 감상자에게 전달되는 시각적·촉각적 실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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