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사우스뱅크센터 75주년, 왜 AI와 인간 행위성을 꺼냈나
▪️Creative Intelligence 프로그램, 감상보다 참여를 택한 AI 축제
▪️[표 1] AI 예술을 읽는 네 가지 단서
▪️인간 행위성, 직접 만드는 능력보다 판단이 중요해진 이유
▪️AI 음악 생성과 서아프리카 설화, 문화적 기억을 참여형 체험으로 풀다
▪️[도해 2] Dreaming with Flamingos의 제작과 참여 흐름
▪️AI 예술 시대, 문화기관의 역할은 기술보다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일
▪️FAQ
▪️핵심 인사이트 3가지
▪️핵심 참고자료
▪️전문 용어 사전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런던 사우스뱅크센터는 2026년 9월 11~13일 첫 ‘Creative Intelligence’를 열고, AI와 디지털 기술이 창작 과정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치·공연·토론·체험으로 다뤘다.
사우스뱅크센터는 1951년 Festival of Britain의 유산인 로열 페스티벌홀을 중심으로 성장한 런던의 문화기관이다. 이번 축제는 AI가 만든 결과물보다 예술가의 선택, 관객의 참여, 알고리즘이 누구의 필요를 반영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고 곤충의 생존 조건까지 설계 기준에 들어오면 창작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진다. 이제는 누가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는지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떤 선택과 판단을 거쳐 나왔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사우스뱅크센터가 75주년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꺼낸 이유는 1951년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인간의 눈과 AI 회로, 음악 파형, 문화적 기억, 생태적 요소를 결합해 AI 예술에서 인간 행위성과 창작의 관계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우스뱅크센터 75주년, 왜 AI와 인간 행위성을 꺼냈나
1951년 열린 Festival of Britain은 전후 영국이 과학·기술·디자인·예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상상한 국가적 행사였다. 당시 지어진 로열 페스티벌홀은 행사의 영구 건축 유산으로 남았고, 이후 사우스뱅크센터의 중심 공간이 됐다.
2026년은 Festival of Britain과 로열 페스티벌홀 개관 75주년이다. 사우스뱅크센터는 이를 기념하는 시즌에 Creative Intelligence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75년 전에는 과학과 디자인이 앞으로 무엇을 가능하게 할지가 중요한 질문이었다면, 2026년에는 이미 생활과 창작에 들어온 AI를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써야 하는지가 새로운 화두가 됐다.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이제는 기술의 가능성보다 인간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Creative Intelligence 프로그램, 감상보다 참여를 택한 AI 축제
사우스뱅크센터는 이 문제를 강연이나 토론만으로 다루지 않았다. 설치와 공연, 음악, 워크숍을 함께 열고 관객이 직접 기술을 써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무료 체험형 ‘Exploration Bazaar’에서는 새로운 창작 기술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관객이 직접 실험하거나 토론에 참여하도록 했다. ‘Creative Intelligence Summit’에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참여했다.
Holly Herndon의 ‘Listening Session’은 AI 음악의 창작 과정과 저자성을 다뤘고, ‘Play Along: Virtual Orchestra’는 가상 악기를 골라 Philharmonia Orchestra와 함께 연주하는 VR 체험을 경험하게 했다.
관객이 이렇게 직접 작품의 알부분이 되는 순간 감상자로 남지 않게 된다. 해서 이번 Creative Intelligence 프로그램은 AI 기술이 무엇을 만들었는가 못지않게 누가 어떤 선택에 참여했는지도 같이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Creative Intelligence의 주요 프로그램을 창작자의 판단, 관객 참여, 생태적 조건, 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네 프로그램은 AI 기술의 성능을 비교하기 위한 사례가 아니다. 작가의 판단, 관객의 참여, 생태적 조건과 문화적 배경이 창작 과정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인간 행위성, 직접 만드는 능력보다 판단이 중요해진 이유
관객의 참여를 받아들인 뒤에는 창작의 기준을 인간에게만 둘 수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Alexandra Daisy Ginsberg의 ‘Pollinator Pathmaker’는 사람이 보기 좋은 정원보다 수분 매개 곤충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을 먼저 고려해 알고리즘으로 식재를 설계했다. 어떤 정원을 만들지 결정하기 전에 누구를 위한 정원인지부터 정하는 것이다.
Google Arts & Culture의 ‘Say What You See’에서는 사용자가 AI 이미지를 보고 장면을 말로 묘사한 뒤, 자신의 설명이 원래 이미지 생성에 쓰인 프롬프트와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한다. 프롬프트 작성 요령보다 AI가 만든 결과를 자세히 읽고, 어떤 말과 선택이 그 이미지를 만들었는지 거꾸로 짚어보는데 의의가 있다.
두 사례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일은 직접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누구를 기준에 넣을지 정하고, AI의 결과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일까지 맡아야 한다. 문화와 전통을 창작에 사용할 때는 무엇을 가져왔고 어떻게 바꿨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AI 음악 생성과 서아프리카 설화, 문화적 기억을 참여형 체험으로 풀다
그 문제를 문화적 소재까지 넓힌 작품이 Yinka Ilori와 Google Arts & Culture Lab의 ‘Dreaming with Flamingos’다. 작품은 Ilori의 나이지리아 문화적 배경과 민속·전통, 서아프리카 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관객은 디지털 공간을 이동하며 수수께끼를 풀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음악에는 Google의 AI 음악 생성 도구 Lyria가 사용됐다.
이 작품의 창작 과정에는 한 사람만 참여하지 않는다. Ilori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이야기를 가져오고, Google은 생성 기술을 제공하며, 관객은 수수께끼를 풀며 진행에 참여한다.
그래서 ‘AI가 음악을 만들었다’는 설명만으로는 작품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문화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는지, 그것을 어떻게 다시 구성했는지, AI가 어느 단계에서 쓰였는지까지 함께 알려야 할 것이다. 문화적 기억과 생성형 AI가 만나는 순간, 출처와 각색 방식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된다.

‘Dreaming with Flamingos’의 공식 작품 설명을 바탕으로 문화적 영감·관객 참여·AI 음악 생성·새로운 해석의 관계를 재구성한 도해. 실제 작품 화면이나 Google Arts & Culture 공식 도해가 아니다.
AI 예술 시대, 문화기관의 역할은 기술보다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일
여러 사람이 하나의 AI 작품에 관여하고 관객까지 창작 과정에 참여한다면, 문화기관도 작품명과 작가명만 소개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AI 모델을 사용했는지, 문화적 소재는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관객이 입력한 정보는 어떻게 다뤄지는지, 생성 결과물은 어떤 조건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국내 미술관·공연장·교육기관도 같은 과제를 안게 된다. AI 체험을 들여오는 것보다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이 이뤄졌는지를 관객이 알 수 있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관객도 누가 무엇을 결정했고, 그 결정에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판단할 근거를 갖는다.
Creative Intelligence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람은 모든 결과물을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 누구를 창작 과정에 포함할지, 다른 문화와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75년 전에는 기술이 미래에 무엇을 가능하게 할지가 중요했다면, 2026년에는 그 기술을 인간이 어떤 기준과 책임 아래 사용할지가 화두가 됐다. 결국 AI 시대에 인간의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계보다 더 많이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지킬지 결정하며 그 결과에 책임지는 일일 것이다.
FAQ
Q : Creative Intelligence에는 어떤 예술가와 연구자가 참여했나?
A : Holly Herndon, Kate Crawford, Vladan Joler, Alexandra Daisy Ginsberg, Yinka Ilori, Liam Young, Jeanette Winterson 등이 참여했다. 예술가뿐 아니라 연구자와 작가, 디자이너, 지역 창작기술 커뮤니티, 대학·연구기관까지 포함돼 음악·시각예술·생태·기술·문학을 함께 다뤘다.
Q : Creative Intelligence는 AI 기술을 홍보하는 축제였나?
A : Google Arts & Culture Lab과 협업한 기술 체험이 있었지만 행사 전체가 AI 기술의 장점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노동·환경 비용을 다루는 작업과 인간 행위성, 저자성, 생태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함께 편성됐다. 기술을 직접 써보는 프로그램과 그 기술이 가져오는 문제를 검토하는 프로그램이 한 행사에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Q : Kate Crawford와 Vladan Joler의 ‘Anatomy of an AI System’은 왜 이 축제에 포함됐나?
A : 이 작업은 AI를 화면 속 소프트웨어만으로 다루지 않는다. 데이터와 인간 노동, 광물과 에너지, 물류와 인프라까지 AI 시스템을 움직이는 요소를 한꺼번에 다룬다. AI 예술을 생성된 이미지나 음악에만 한정하지 않고, 기술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물질적 조건까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Q : Creative Intelligence가 끝난 뒤에도 관련 작품을 볼 수 있나?
A : 9월 11~13일 열린 축제 일정은 끝났지만 일부 Google Arts & Culture 작품은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다. ‘Say What You See’와 ‘Dreaming with Flamingos’는 온라인 실험 페이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서 진행된 공연·토론·워크숍 전체가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핵심 인사이트 3가지]
1. AI 예술에서는 결과보다 결정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누가 질문을 정했고, 누구를 기준에 포함했으며, 관객과 알고리즘이 어디에서 개입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창작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2. 인간 행위성은 직접 만드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AI가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사람은 기준을 정하고 결과를 해석하며 사용할 문화와 데이터를 선택한다. 인간에게 요구되는 판단과 책임은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따져야 할 것이다.
3. 문화적 소재와 AI가 만날수록 출처와 사용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전통문화나 기존 창작물을 AI 체험에 활용한다면 무엇을 가져왔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관객에게 알려야 한다. 문화기관은 기술뿐 아니라 창작 과정까지 설명할 책임을 갖게 된다.
핵심 참고자료
Creative Intelligence | Southbank Centre
행사 공식 개요와 주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Creative Intelligence | South Bank London
행사 기간과 장소, 관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ploring Creative Intelligence with London’s Southbank Centre
Google Arts & Culture Lab과 사우스뱅크센터의 협업 및 주요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Yinka Ilori’s Dreaming with Flamingos
작품의 나이지리아 문화적 배경과 참여 방식, AI 음악 활용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사전]
▪️인간 행위성(Human Agency): 사람이 주어진 상황을 해석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그 선택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이 기사에서는 AI가 창작에 참여하더라도 무엇을 정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지는 여전히 인간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AI 저자성(AI Authorship): AI가 사용된 작품에서 누구를 창작자로 볼 것인지 따지는 개념. 데이터를 고른 사람, 지시를 내린 사람, AI가 만든 결과를 선택·수정한 사람 가운데 누가 얼마나 창작에 기여했고 책임을 지는지가 쟁점이 된다.
▪️비인간 행위성(Non-human Agency): 인간이 아닌 동물·식물·생태계 같은 존재의 필요와 조건도 의사결정이나 설계의 기준으로 보는 관점. ‘Pollinator Pathmaker’는 사람의 미적 취향보다 수분 매개 곤충의 생존 조건을 먼저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 개념과 연결된다.
▪️수분 매개 곤충(Pollinators):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과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벌·나비·나방 등의 곤충. ‘Pollinator Pathmaker’는 사람이 보기 좋은 정원이 아니라 이 곤충들이 먹이와 서식지를 찾기 좋은 환경을 설계 대상으로 삼는다.
▪️Lyria: Google DeepMind가 개발한 AI 음악 생성 기술. ‘Dreaming with Flamingos’에서는 나이지리아 문화와 서아프리카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참여형 체험의 음악을 만드는 데 활용됐다.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Pocus 심층 분석] 베니스영화제 AI 다큐멘터리, 찍지 않은 과거도 기록이 될까
[Pocus 문화 해설·실용 가이드] 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 AI 시대 문학은 왜 다시 사람을 만나나
[Pocus 전시 해설 기획] 판화가 오윤 40주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소장자료 기획전 《오윤》
[Pocus 전시 해설 기획] 경기문화재단, 작가와 창작과정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개최
※ AI 활용 고지: 본 기사는 The Imaginary Pocus의 기획과 편집 방향에 따라 관련 공식 자료를 검토해 구성했으며, 자료 구조화와 표·이미지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했습니다. 최종 내용의 사실 확인과 편집 책임은 The Imaginary Pocus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