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MMCA와 LG전자의 OLED 파트너십이 다져온 신뢰의 역사
▪️김 크리스틴 선이 설계한 수어와 모션 라인의 미학
▪️72대 곡면 스크린 절벽이 공간을 압도하는 조형적 충격
▪️기술적 화려함을 넘어 공공예술의 접근성 지평을 넓히다
▪️[표 1] MMCA × LG OLED 시리즈 연도별 프로젝트 및 디스플레이 사양 비교
▪️FAQ
▪️[전시 상세 정보]
▪️[아티스트 소개: 김 크리스틴 선]
▪️[전문 용어 사전]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의 중앙 개방 공간인 '서울박스'에서 지난 7월 31일 대규모 특별 전시 《MMCA × 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이 막을 올렸다.
오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대기업의 단순 장비 후원이라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기업의 고도화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에서 학계와 언론의 비평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청각장애 예술가 김 크리스틴 선의 신작을 서울박스의 거대한 공간적 스케일에 맞춰 시각적 서사로 확장함으로써, 비장애인 중심 사회의 견고한 소통 장벽과 문화적 접근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동시대의 공공미술적 의제로 전면에 부각하는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MMCA와 LG전자의 OLED 파트너십이 다져온 신뢰의 역사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LG전자가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현대미술의 창의적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년간 추진해 온 중장기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이다.
양 기관은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들의 엄격한 추천과 심사 과정을 거쳐 해마다 독창적인 시각 실험을 제시하는 역량 있는 작가를 한 명씩 선정하고, 서울관의 가장 핵심적인 개방형 공간인 '서울박스'를 위한 장소특정적 신작 제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파트너십 첫해였던 지난해(2025년)에는 작가 추수가 초대 작가로 선정되어 디지털 세대 특유의 역동적 감수성과 동시대 젠더 담론을 대형 혼합 설치 작품으로 구현하여 공간을 다채로운 복합 감각의 영역으로 재구성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 크리스틴 선은 소리와 언어의 서열에 균열을 내는 예술 세계를 인정받아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기술진과의 고도화된 사전 기술 조율 작업을 거쳐 이번 대형 미디어아트 신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김 크리스틴 선이 설계한 수어와 모션 라인의 미학
김 크리스틴 선은 드로잉, 회화,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사운드 설치 등 매체의 경계를 허물며 언어의 본질과 권력 관계, 그리고 소통의 불완전성을 깊이 있게 천착해 온 작가다.
이번 신작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에서 작가는 미국 수어(ASL)의 역동적인 손짓과 고전 만화에서 물체의 속도, 방향, 물리적 충돌을 나타낼 때 쓰는 모션 라인(Motion Lines)을 고유한 시각적 문법으로 채택했다. 드로잉에서 출발해 역동적인 흐름으로 설계된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전시장 사방의 벽면과 바닥면을 가로지르는 그래픽 노테이션 선들과 긴밀하게 연결되며 관람객을 압도한다.
작품 제목이자 전시의 부제인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이 암시하듯, 작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적인 대립과 양극화된 설전을 반복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거대하고 완고한 바위의 이미지와 이에 맞서는 움직임으로 은유한다.
이는 소리를 눈으로 보고 수어를 귀로 듣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 관람객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을 성찰하도록 이끄는 팽팽한 논쟁적 쟁점을 형성한다.
72대 곡면 스크린 절벽이 공간을 압도하는 조형적 충격
작가가 구성한 아날로그 드로잉의 미세한 붓 선과 수어의 정교한 리듬감을 실감 나게 번역하여 공간 전체로 증폭하는 핵심 기재는 바로 55형 LG OLED 패널 72대를 정밀하게 이어 붙여 완성한 초대형 곡면(Curved) 디스플레이 스크린이다.
세로 8.1m, 가로 5.4m에 이르는 이 거대한 화면은 국내 미술관 전시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곡면 올레드 설치 사례로 기록된다. 16.6m에 달하는 서울박스의 웅장한 높이감 속에서 이 초대형 스크린은 단순한 미디어 기기를 넘어 거대한 절벽과 같은 시각적 입체감을 뿜어내며 공간을 완전히 지배한다.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조절하는 올레드 기술 특유의 완벽한 블랙 표현과 왜곡 없는 색 재현력은 작가가 의도한 미세한 드로잉의 마티에르와 선의 속도감을 완벽하게 화면에 올린다.
이는 대기업의 기술적 후원이 장비 대여라는 보조적 한계를 넘어 예술가의 조형 문법을 직접적으로 현실화하고 대중의 시각적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미학적 지원 도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기술적 화려함을 넘어 공공예술의 접근성 지평을 넓히다
《MMCA × LG OLED 시리즈 2026》은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단편적인 쇼케이스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적 자원과 농인 공동체의 삶과 언어적 미학이 만나 탄생시킨 수준 높은 공공예술적 선언에 가깝다.
초대형 곡면 스크린은 일방적인 이미지의 복제와 소비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청각장애 예술가의 몸짓과 내면적 메시지를 미술관이라는 공공의 장에 생생하게 각인시키는 적극적인 소통의 창구로 다시 쓰이고 있다.
기업의 축적된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소외되었던 주체의 시각 언어를 우아하게 보좌하고 대중에게 신선한 조형적 충격을 안겨줄 때, 기술과 예술의 동반자적 융합은 진정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이 전시는 현대 사회의 견고한 비장애인 중심적 소통 질서에 조용한 균열을 일으키며, 보이지 않는 무수한 장벽을 넘어서서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주체들이 온전히 공존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번역적 지평을 담담하게 제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박스'에서 개최되는 MMCA×LG OLED 시리즈의 1회(2025년)와 2회(2026년) 프로젝트의 작가, 예술적 주제 및 하드웨어 사양을 비교한 표이다. (기준 시점: 2026년 8월 4일)
FAQ
Q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주차 및 대기 정보와 대중교통 접근성은 어떻게 되나?
A :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에 위치한 미술관 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청동 카페거리와 경복궁에 인접해 있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장 대기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므로 안국역 등 인근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Q : 야간에도 전시 관람이 가능한 요일이 따로 지정되어 있나?
A :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연장 운영을 실시하므로 직장인들도 퇴근 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그 외 월, 화, 목, 금,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Q : 서울박스 전시 관람을 위한 사전 예약 절차가 필수인가?
A : 이번 특별전이 진행되는 서울박스는 미술관 로비와 연결된 개방 공간이므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즉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단, 미술관의 다른 유료 기획전시를 함께 감상하려는 경우에는 통합 관람 예매가 별도로 필요하다.
Q : 단체 관람 문의나 전시 상세 변경 사항은 어디서 확인하나?
A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공식 안내번호인 02-3701-9500을 통해 단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주최측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는 세부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Q : 지난해(2025년)에 진행된 첫 번째 협업 전시와 이번 전시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A : 2025년 첫 전시의 작가 '추수'는 디지털 세대의 감수성과 젠더 담론을 대형 설치로 풀어냈던 반면, 2026년 작가 김 크리스틴 선은 청각장애 경험에 기반하여 미국 수어와 번역, 보편적 소통의 문제를 초대형 OLED 애니메이션으로 다룬다.
[전시 상세 정보]
▪️전시명: MMCA×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 완고한 바위, 무모한 싸움들 (Christine Sun Kim: Have Many Dumb Fights Against Rock)
▪️전시 기간: 2026년 7월 31일(금) ~ 11월 29일(일)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박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관람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 ~ 18:00
수, 토요일: 10:00 ~ 21:00 (야간 연장 운영)
▪️관람료: 무료 관람 (서울박스 개방 공간)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LG전자 후원
[아티스트 소개: 김 크리스틴 선]
독일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청각장애 예술가입니다. 드로잉,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넘나들며 언어와 소리, 사회적 관계, 접근성과 번역의 구조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습니다. 특히 소리를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그래픽 노테이션(Graphical Notation)’과 아날로그 드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미국 휘트니 미술관과 워커아트센터 등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 용어 사전]
▪️장소특정적 미술: 작품이 설치되는 물리적, 역사적 공간의 맥락을 수용하여 그 공간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제작하는 미술 형식이다.
▪️미국 수어: 미국 농인 공동체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는 시각 기반의 독자적인 기호 및 언어 체계이다.
▪️모션 라인: 고전 만화 등에서 인물이나 물체의 움직임, 속도, 충돌 방향 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드로잉 선이다.
▪️그래픽 노테이션: 소리나 물리적 움직임 같은 추상적인 감각을 시각적인 드로잉 체계로 번역하여 기록하는 조형적 시도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어 정교한 색 재현력과 명암비를 보여주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