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한글 자모 'ㅎ'에서 태어난 도깨비… AI 시대에 던지는 조형적 던짐
▪️ 정방형 네모틀을 탈피한 안상수체와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 원리
▪️ 한글 자모 ㅎ은 어떻게 생명체 도깨비로 변모했나?
▪️ 생성형 AI 폰트 시대에 아날로그 필선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
▪️ 읽는 문자를 넘어 경험하는 예술로 확장되는 한글 조형성
▪️ FAQ
▪️[전시 상세 정보]
▪️[아티스트 소개: 안상수 작가]
▪️ [전문 용어 사전]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 작가의 대형 개인전 《한글도깨비》가 지난달 25일 경북 경주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 개막해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수십 년간 한글의 조형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로서의 글자를 넘어, 'ㅎ' 자모에서 파생한 회화, 드로잉, 문자추상, 3D 홀로그램, 관람객 참여형 작품 등 신작과 대표작을 종합하여 선보인다.
최근 생성형 AI 알고리즘이 무차별적으로 기계적 글꼴을 양산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번 전시는 인간 디자이너의 아날로그 필선과 철학적 사유가 담긴 오리지널 원천 조형 언어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정론적 계기를 마련한다. 한글을 평면적 지식 기호에서 보고 경험하는 입체적 예술 공간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시각예술계와 학계의 깊은 주목을 받는다.

정방형 네모틀을 탈피한 안상수체와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 원리
안상수 작가는 1985년 정방형 사각형 틀에 갇혀 있던 기존 한글 글꼴의 구조를 깨뜨린 탈네모꼴 '안상수체'를 발표하며 한국 시각 디자인 역사에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
작가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해례본』의 음운 체계와 제자 원리를 깊이 탐구하면서, 문자의 시각적 질서를 단순한 독해 도구가 아닌 독립된 조형 예술의 영역으로 밀어 올렸다.
2002년 로댕갤러리 《한.글.상.상》 전시를 비롯해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시가 수여하는 구텐베르크상 수상, 2013년 디자인 혁신 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 설립으로 이어진 그의 작업 세계는 한글의 예술적 지위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이러한 40여 년간의 역사적·학술적 자산은 한글 자모가 단순한 기호를 넘어 자체적인 생명력과 조형성을 지닌 예술 매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공고한 토대가 된다.
한글 자모 ‘ㅎ’은 어떻게 생명체 도깨비로 변모했나?
이번 전시의 시각적·조형적 출발점은 한글 자음 'ㅎ'이다. 작가는 상단 상투, 가로획, 하단 원형 요소로 구성된 'ㅎ'의 조형 구조를 자유롭게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상의 존재인 도깨비 형상을 구축했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핵심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 '한글도깨비'에서는 'ㅎ'에서 태어난 도깨비 연작과 드로잉, 회화를 소개하여 문자와 상상이 결합하는 순발력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 '날개'에서는 「알파에서 ㅎ까지」, 「문자추상도」, 「물맑은담」, 「생명평화무늬」 등 주요 조형작을 통해 작가의 문자 조형 세계를 조망한다.
세 번째 섹션 '홀리다'에서는 관람객이 'ㅎ' 스탬프와 수작업 압인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한글도깨비를 제작하는 관람객 참여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안상수 개인전 《한글도깨비》의 3대 섹션 및 특설 전시 매체 비교 표 (2026년 8월 3일 기준 소스 대조 완료)
생성형 AI 폰트 시대에 아날로그 필선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
최근 알고리즘 기반 생성형 AI가 무수한 디지털 글꼴과 그래픽을 균질하게 출력해 내면서 디자인의 생산성은 급격히 향상되었으나, 디자이너 고유의 개성과 사유가 담긴 독창적 조형 언어는 점차 희소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 개최된 《한글도깨비》 전시는 디자이너의 신체적 손길과 아날로그 필선이 지닌 원천 저작권의 가치를 선명하게 부각한다. 정형화된 디지털 픽셀 대신 캔버스 위의 먹과 물감, 종이에 새겨지는 수작업 압인의 질감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원천적 창작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디자인 산업과 현대 미술계에 한글의 원천적 물성이 지닌 독보적 시각 자산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문화적 파급력을 지닌다.
읽는 문자를 넘어 경험하는 예술로 확장되는 한글 조형성
이번 전시는 평면 매체에 머물던 한글을 3D 홀로그램 기법으로 구현한 「천년경주 한글도깨비」로 확장하여 빛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적 기억이 축적된 경주라는 공간적 맥락 위에서 전통 자모와 동시대 미디어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주최 측인 플레이스씨와 주관사 옵스큐라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수도권에 집중되던 고급 현대 미술을 지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문자라는 지식 기호를 상상의 생명체이자 입체적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안상수의 조형 실험은 한글이 동시대 예술의 무한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FAQ
Q : 작가는 왜 한글 자모 중 하필 'ㅎ'을 도깨비의 모티브로 선택했나?
A : 'ㅎ'은 상단의 상투와 가로획, 하단의 원형 요소가 결합된 자음으로, 인간의 얼굴과 몸통 구조를 상상하게 만드는 독특한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 구조를 해체하고 조합하여 우리 문화 속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상의 생명체인 도깨비의 형상으로 발전시켰다.
Q : 이전의 안상수 개인전과 이번 경주 전시의 결정적 차이점은 무엇인가?
A : 이전 전시는 안상수체의 역사나 미학적 개념 전달에 주로 집중했던 반면, 이번 전시는 신라 천년의 기억을 품은 경주라는 공간에서 3D 홀로그램, 퍼포먼스 드로잉, 관람객 직접 제작 체험을 결합하여 문자를 '경험하는 입체 예술'로 확장했다.
Q : 정기 도슨트 해설과 어린이 대상 워크숍 《도깨비 놀이터》의 상세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 정기 도슨트는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된다. 어린이·가족 대상 워크숍 《도깨비 놀이터》는 7월 31일과 8월 3일·7일·10일 오후 2시에 회차별 선착순 20명 규모로 운영된다.
Q : 안상수 작가의 대표적 이력인 '탈네모꼴 안상수체'와 PaTI는 어떤 교육적·예술적 의미를 가지나?
A : 1985년 발표된 안상수체는 정방형 사각형 틀을 깨뜨린 한글 디자인의 가체 혁명이며, 2013년 설립된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은 수작업과 사유 중심의 타이포그래피 교육을 실천하는 독립 디자인 학교이다.
Q : 이번 전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배경은 무엇인가?
A :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에 편중되기 쉬운 수준 높은 동시대 시각예술 콘텐츠를 경주 지역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전시 상세 정보]
▪️전시명: 안상수 개인전 《한글도깨비》
▪️전시 기간: 2026년 7월 25일(토) ~ 2026년 8월 27일(목) (연중무휴)
▪️관람 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전시 장소: 플레이스씨 (경상북도 경주시 국당2길 2)
▪️주최/주관: 플레이스씨(주최), 옵스큐라(주관)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6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주요 프로그램:
정기 도슨트: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 오후 4시
어린이·가족 워크숍 《도깨비 놀이터》: 7월 31일, 8월 3일·7일·10일 오후 2시 (선착순 20명)
관람객 참여 체험 '홀리다': 전시 기간 상설 운영 ('ㅎ' 스탬프 및 압인기 이용)
[아티스트 소개: 안상수 작가]
1952년생으로 호는 '날개'이다. 1985년 정방형 네모틀을 벗어난 탈네모꼴 '안상수체'를 발표하며 한국 타이포그래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 원리와 한글의 음운 체계를 바탕으로 한글을 단순한 정보 전달 기호에서 보고 경험하는 예술 언어로 확장해 왔다.
2002년 로댕갤러리 초대 개인전 《한.글.상.상》을 개최했고,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시가 수여하는 구텐베르크상을 받았다. 2013년 실험적 디자인 교육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을 설립했으며, 현재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명예교수이자 국제그래픽연맹(AGI)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 용어 사전]
▪️탈네모꼴: 정방형 사각형 틀에 글자를 맞추지 않고 자음과 모음의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배치하는 한글 글꼴 설계 방식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1446년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와 사용법을 상세히 설명한 한글 창제 해설서이다.
▪️문자추상: 문자의 형태적 요소나 구조를 해체하여 순수한 조형 예술 및 회화적 언어로 표현하는 미술 장르이다.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 2013년 안상수 작가가 설립한 디자인 독립 학교로, 수작업과 사유 중심의 타이포그래피 교육을 실천한다.
▪️3D 홀로그램: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하여 평면 화면을 넘어 입체적인 3차원 영상 공간을

















